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에 밤하늘이 기대되어 별 보기 좋은 곳을 찾다가 강원도청소년수련원 별과 꿈 별관측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별을 좋아하긴 했지만 마음속으로 동경만 했을 뿐,
천체 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늘처럼 깨끗한 하늘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동행 없이 혼자 예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도착해서 만난 선생님은 별을 정말 깊이 좋아하시는 게 느껴질 만큼 열정적이셨고,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재미있게 해 주셔서 금세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책에서 사진으로만 접했던 토성을 직접 본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맨눈으로 볼 때는 그저 작은 별빛 같았는데, 망원경 렌즈 너머로 고리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날씨가 워낙 좋아 희미한 5등급 별까지 밤하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좀생이별(플레이아데스 성단)을 볼 때의 경험도 특별했습니다.
정면으로 똑바로 보면 잘 보이지 않다가 살짝 곁눈질해서 보았을 때 성단 특유의 무리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냈는데, 제 눈에는 세 개 남짓의 별이 보였습니다.
이때 선생님께서 곁들여 주신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조선 시대 이순신 장군이 왜적의 침입을 감시할 척후병을 선발할 때,
이 좀생이별을 보게 하고 몇 개나 찾아내는지로 시력을 시험해 뽑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역사 속 일화를 들으며 별을 올려다보니 밤하늘이 한층 더 가깝고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눈을 감으면 여전히 망원경 속의 별빛이 아른거립니다.
별을 향한 애정으로 밤하늘의 이야기를 알차게 채워주신 선생님 덕분에, 혼자 찾았던 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알찬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