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처음이라 닭갈비 말고 또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춘천막국수박물관에 비치된 관광책자템플릿을 보고 당일 오후 1시에 급하게 예약했어요.
당일 예약도 문제없이 잘 됐습니다.
별에 큰 관심이 없는 성인 셋이 함께 갔는데, 담당자님이 열정적으로 하나하나 설명해 주셔서 기대 이상으로 유익했어요.
천제에 대한 지식이 초등학생만도 못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지만 이제 적어도 조난당하면 북극성은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
이날 본 별과 행성
- 토성: 저희가 간 10월 3일은 토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충'을 하루 앞둔 날이라, 토성을 보기에 딱 좋은 시기였다고 합니다.
마치 초심자의 행운같았습니다. 참고로 충은 지구에서 봤을 때 토성이 태양의 정반대편에 오는 때로, 이 무렵에는 토성이 가장 밝고 밤새 관측할 수 있다고 하네요.
관측 초반엔 구름이 껴서 못 볼 뻔했는데 다행히 걷혀서 고리까지 직접 봤습니다. 멀리서 보니 비비안웨스트우드 로고 같아서 귀여웠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무섭겠지만요
- 직녀성(베가): 거문고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로, 견우와 직녀 이야기의 그 직녀별이에요. 여름철 대삼각형을 이루는 별 중 하나라 가을 초입 저녁에도 잘 보였습니다.
담당자분께서 미국에서는 다이아몬드스타라고 부른다고 하셨는데, 음.. 미국은 낭만이 없는 것 같아요. 매우 직역적이네요. 엄청 밝긴해요
- 알비레오: 백조자리 부리 쪽에 있는 별인데, 맨눈으로는 하나로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주황색과 푸른색 두 개의 별로 나뉘어 보입니다.
별의 색은 표면 온도 차이 때문이라는 설명이 특히 신기했습니다.
플레이아데스 성단: 황소자리에 있는 별 무리로, 우리말로는 '좀생이별', 서양에서는 '일곱 자매별'이라고 불러요.
맨눈으로는 희미한 몇 개만 보이는데 망원경으로 보니 훨씬 많은 별이 모여 있었어요. 날이 갈수록 좋아져서(구름이 걷혀져서) 모두 볼수있었어요
카시오페아로 북극성 찾는 법
가을밤에는 북두칠성이 낮게 떠 있어서 W자 모양의 카시오페아자리로 북극성을 찾는 게 편하다고 해요.
W자의 바깥쪽 두 변을 연장해 만나는 점을 찾고, 그 점과 W의 가운데 별을 이은 선을 약 5배 늘리면 북극성이 있습니다. 직접 하늘을 보면서 따라 하니 바로 이해됐어요.
가실 분들께 팁
- 1. 당일 예약도 가능했지만, 저희가 간 날은 만석이었으니 미리 예약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 2. 날씨(구름) 영향을 크게 받으니 당일 하늘 상태를 확인하고 가시면 좋아요. (하지만 이게 민간인이 잘 될 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날의 운세에 따라서)
- 3. 사람이 많았는데도 모두가 망원경으로 잘 볼 수 있도록 순서대로 꼼꼼히 안내해 주셨어요.
- 4. 별 지식이 전혀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오히려 아무것도 몰랐던 저희 같은 사람에게 더 추천합니다.
5. 아는 사람만 알음알음 찾아오는 곳 같던데, 춘천 여행에서 닭갈비 말고 색다른 코스를 찾는 분들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홍보가 더 잘 되면 좋겠어요